예정이율 2.5%→2.75%로 조정광고모델 오은영 이어 보험료 인하까지연간 4조 시장… 2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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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손해보험이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한 자녀(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이번 달부터 자녀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기존 2.5%에서 2.75%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KB손보의 자녀보험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은 보험료가 기존 대비 11.8% 인하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 및 환급금 지급 시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얻게 될 예상 수익률을 반영해 예정이율을 정한다. 고객 입장에선 예정이율이 오르면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자녀보험 시장 점유율 1위 현대해상을 비롯해 주요 경쟁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12월 예정이율 조정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보험사의 자녀보험 예정이율은 2.5%로 동일하다. 

    KB손보의 이번 판단은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자녀보험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KB손보는 올해 초 자녀보험 신상품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녀의 신체건강과 더불어 정신건강 보장까지 챙겨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를 TV광고 모델로 기용해 '맘심'을 저격했다.

    실제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지난 2월 출시 이후 한 달간 약 1만 7000건(매출액 13억 5000만원)이 팔려 작년 자녀보험 월평균 판매건수(1만건) 및 매출액(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2월부터 5월까지 판매건수는 5만 3000건에 달했다.

    이렇듯 KB손보가 올해 괄목한 만한 실적을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자녀보험 시장 내에선 여전히 후발주자에 머물러 있다는 게 업계의 냉정한 평가다.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을 선보인 현대해상이 시장 점유율 60%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DB손보, 메리츠화재, KB손보, 삼성화재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타사와 비교해 자녀보험에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KB손보 입장에선 현재의 2위권 경쟁 구도가 만족스럽지 않다. 경쟁사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정이율 인상을 통한 '보험료 인하' 카드를 꺼내 든 이유다.

    KB손보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된 예정이율 인상을 자녀보험에 우선 적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라며 "아울러, 신규 가입 고객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