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투자 니즈 파악해 채권 소액투자 시장 선점미국 주식 낮시간 거래로 투자자 불편 해소고객중심 철학 담은 서비스 혁신으로 투자 저변 확대
  • 삼성증권이 올 한 해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저변 확대를 선도했다.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증권사로 인식되던 삼성증권은 온라인 채권 소액 투자와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로 고객층을 넓히고 시장을 주도했다.

    고객중심 사고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쏟아내며 증시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투자 대중화에 적극 앞장섰다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3조9932억원으로, 지난해(12조6179억원) 대비 47.4% 급증했다.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 추세 속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 자금을 빼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진격하는 모습이다.

    그간 고액자산가들의 고유 영역이던 채권시장에 개미들이 유입된 건 증권사들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춘 덕분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최근 채권 투자 열풍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18년 가장 처음 채권 소액투자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증권은 올 들어 주식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틈새 시장 공략과 차별화 전략을 펼쳤고, 내놓은 채권 상품마다 짧은 시간 내 완판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엔 해외 채권도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론칭하고, 최소 투자금액도 기존 1만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췄다. 채권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신설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이해도도 높였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이 회사의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는 올해 10월말 기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 폭증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올해 2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의 진입 장벽이던 물리적 시간의 벽을 허물었다.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독점을 통해 주간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국 시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해외주식으로 이동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서비스로서 해결책을 제시했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변수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질수록 낮 시간대 주식거래 대금이 정규장의 28.4%까지 대폭 늘었다. 즉각적으로 대응해 리스크를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출시 두 달여 만에 누적 거래대금 1조원, 6개월여 만에 2조원을 넘어섰고, 지난달 기준 3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회사는 버추얼애널리스트를 활용한 '주간거래 체크포인트', '주간거래 나우', '주간거래 스냅샷' 등 다양한 유튜브 투자 콘텐츠를 통해 주간거래 투자 정보 서비스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 시도 뒤에는 장석훈 대표가 있다. 지난 2018년 배당사고 수습을 위해 등판했던 장 대표가 부임한 뒤 삼성증권은 신개념 디지털 자산관리, 글로벌 자산투자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기에 조직을 안정화하며 사업 성장을 이끌어온 장석훈 대표는 올해도 업황 악화 속에서 실적 및 리스크 관리에 선방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삼성증권은 장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장 대표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모든 서비스는 '고객중심' 사고에서 비롯된다"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이를 위해선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고민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서 구현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할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시장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