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풍력 사업 확장 속 LS 수혜 예상내년 KT서브마린 콜옵션 행사로 최대주주 예고
  • ▲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 동해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LS전선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따냈다. 해상풍력 시장 성장세와 함께 협력사 KT서브마린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최근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따낸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계약이다.

    LS전선은 앞서 지난 10월 영국 북해 보아레스 풍력발전단지에 2400억원 규모의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올 들어 영국에서만 64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고장인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와 보레아스 해상풍력단지는 모두 스웨덴 국영전력회사인 바텐폴이 영국 노퍽주 근해에 구축하는 사업으로 2026년 준공 예정이다. LS전선은 이들 풍력단지에 320kV HVDC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하게 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영국에는 절연 소재로 가교폴리에틸렌(XLPE)을 사용한 HVDC 케이블이 처음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XLPE 케이블은 포설 및 접속 작업이 편리하고, 유지·보수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60% 이상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그린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북해를 중심으로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활발한 만큼 LS전선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LS전선은 아울러 이달 9일 대만에서 2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대만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5GW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LS전선은 현재까지 발주된 대만 해상풍력단지 1차 사업에서 총 8000억원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이처럼 LS전선이 올 들어 따낸 굵직한 해상풍력 사업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LS전선은 올 1월 북미에서 3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사업을 수주, 연초부터 대형 수주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시장은 특히 LS전선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의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으로 LS전선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다.

    IRA는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미국산 비중을 40% 이상으로 정한 반면 해상풍력은 20%만 충족하도록 기준을 완화해 적용 중이다. 미국산 해저케이블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LS전선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LS전선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함께 투자를 지속하며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KT서브마린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 16%의 지분을 252억원에 인수해 2대주주가 됐다. LS전선은 내년 4월부터 행사 가능한 매수청구권(콜옵션) 실시를 통해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KT서브마린은 해저 광케이블에 특화된 사업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들여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하고 있다. 2023년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도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전선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에서 사용하는 전압형(VSC) HVDC 케이블은 개발에 성공한 국내업체는 LS전선이 유일하다”며 “10년 내 연간 수십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HVDC 케이블 시장에서 KT서브마린과의 시너지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