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펄프가격, 톤당 1010달러 5개월째 이어져원달러 환율 강세도 실적 개선 뒷받침4분기 성수기 맞아 실적 상승세 지속 전망
  •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 무림P&P 울산공장. ⓒ무림P&P
    무림P&P가 펄프가격 강세와 고환율,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4분기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지난 7월 사상 최대치인 톤당 1010달러 기록 후 현재까지 고점을 유지 중이다. 올해 1월 675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49.6%나 뛰었다.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는 펄프가격에 국내 유일 펄프 생산 업체인 무림 P&P는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무림P&P는 지난 3분기 매출 2205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52%, 3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으로 360% 늘었다.

    펄프 가격 상승으로 주력 제품인 인쇄용지 판매가도 올랐다. 무림P&P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인 무림페이퍼의 인쇄용지 톤당 수출가는 지난해 90만원에서 올해 116만원으로 뛰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강세를 보이며 환차익 효과도 누릴 전망이다. 제지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 25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림P&P는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종이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펄프 가격의 등락은 무림P&P 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이다. 무림P&P 펄프사업부의 손익분기점은 톤당 700달러로, 이를 기점으로 수익성도 확대되는 구조다. 

    또 자체 생산한 펄프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내 타 제지기업에 판매하고 있어 펄프 수입 가격이 오를수록 무림P&P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년 달력과 새 학기 서적 인쇄 등으로 통상 4분기가 제지업계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호재들로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무림P&P가 매출 7676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인 610억원에서 23.4%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의 실적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제펄프 가격 강세가 펄프와 인쇄용지의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무림 P&P의 실적 모멘텀은 4분기에 보다 강력해질 것”이라며 “펄프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