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일반 투자'서 '경영 참여'로 목적 변경
  •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투자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따르면 태광산업 주식의 투자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해 공시했다. 

    앞서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반대 의견을 내왔다.

    트러스톤 이번 투자 목적 변경과 관련해 "트러스톤은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경영진에게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대화 노력을 해왔지만 지난해 이호진 회장 출소 후 태광산업의 경영행태는 퇴보하고 트러스톤의 요청은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태광산업이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한 후 주주로서 경영진과 수차례에 걸친 비공개 면담 및 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이 밝힌 4가지 주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현금성 자산에 대한 활용방안 ▲주식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수립 등이다.

    트러스톤은 이호진 회장 출소 전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긍정적 화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출소 이후에는 정찬식 대표, 임수빈 위원장 등 경영진의 퇴임, 정도경영위원회 해체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묵살되고 거부됐다는 설명이다.

    트러스톤은 "이번 흥국생명 자금지원 논의 과정에서, 비록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태광산업의 퇴행적 지배구조와 이에 따른 위험요소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전환하고 투자목적에 부합하는 주주활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목적 변경은 태광산업의 경영권을 위협하기 위함이 아님을 거듭 강조함과 동시에 "태광산업 경영진이 그 권익을 보호하여야 할 주주의 범위가 '대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임을 항상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트러스톤은 마지막으로 "스튜어드십코드에 기반해 태광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주주로서 마땅히 감시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