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국내에서 테슬라 압도해외서도 E-GMP 탑재차량 호평 이어져'일본 올해의 차' 등 해외서 수상 행진내년 아이오닉5 N, EV9 출시, IRA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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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공개된 지 2년이 지났다. E-GMP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가 흥행 성공은 물론 해외서도 호평을 이어가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1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국내 출시된 아이오닉5는 올해 11월까지 내수에서 4만9359대가 판매됐다. 작년 8월 선보인 EV6는 3만4638대, 같은 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 GV60는 6617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도 출시 3개월만에 1만232대로 1만대를 돌파했다.올해 1~11월 아이오닉5는 2만6688대, EV6는 2만3615대로 2만대를 이미 넘겼다. 같은 기간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3’ 7289대, ‘모델Y’ 7083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12월 E-GMP를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E-GMP를 설계했다.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과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도록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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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차그룹은 2025년 전용 전기차 11종 등 23종의 전기차를 갖춰 명실상부한 ‘전기차 글로벌 최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수출 실적을 보면 아이오닉5 10만4149대, EV6 7만627대, GV60 4805대로 집계됐다. 또한 E-GMP가 탑재된 차량들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아이오닉5는 지난 9일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실행위원회’가 주최하는 ‘일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Japan)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했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일본 올해의 차에서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울러 올해 8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발표한 ‘2022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EV6도 이달 7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EV6는 올해 5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
아이오닉5와 EV6는 지난 4월 독일 자동차 전문 매거진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가 진행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테슬라 모델Y 등을 제치고 1·2위를 차지했다.아우토 운트 슈포트는 “아이오닉5는 체격이 큰 성인 5명과 수하물을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성을 가졌다”며 “EV6는 목표 지향적인 정확성을 갖춘 스티어링으로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현대차그룹은 내년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과 대형 SUV 전기차 ‘EV9’을 출시해 E-GMP 탑재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발빠르게 전동화 분야에 진입하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면서 “현재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분야에서 탑 티어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악재를 극복해야 하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보조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IRA을 지난 8월부터 시행하면서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1대당 최대 7500 달러(약 983만원)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미국에서 아이오닉5는 1191대, EV6는 641대로 전월 대비 각각 24.5%, 46.0% 감소하면서 IRA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재무부에 IRA과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했고, 정부·국회 합동 방미 대표단은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행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를 면담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