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모집 난항·시장성 하락에 개발 중단 잇따라스카이코비원·렉키로나 생산중단 '무용지물'먹는 치료제 성과없어… 투자 대비 실익 낮아
  • ▲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개발 기업들은 임상환자 모집의 어려움과 시장성 하락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개발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개발 성공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스카이코비원'과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전부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먹는(경구용) 치료제의 개발은 아직까지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스카이코비원은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생산중단에 이어 폐기 위기 상황에 까지 몰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 등재를 신청해 저개발국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렉키로나는 지난 2월부터 생산중단됐다. 렉키로나는 델타변이에는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우세종인 오미크론에는 효과가 떨어져 접종률이 미미했다. 먹는 치료제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상 '국산 1호'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되면서 후속 주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개발은 지지부진하다.

    백신 개발 기업 가운데는 셀리드, HK이노엔, 제넥신 등이 잇따라 개발중단을 선언했다. 

    셀리드는 최근 기초 접종(1,2차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의 국내 임상 2b상 시험을 조기에 종료했다. 다만 부스터샷 용도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의 국내 임상 2상 시험은 이어간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중단했고, 제넥신은 지난 3월 코로나19 DNA 백신 임상 2·3상을 철회했다.

    치료제는 개발을 포기하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 대부분 기존의 치료제를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려던 후보물질들이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던 '카모스타트'(DWJ1248) 국내 임상 3상 중단했다. 앞서 경증·중등증 대상 2·3상을 중단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모든 프로젝트를 접었다.

    대웅제약은 "빠르게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의 확대 등으로 중증환자로의 이행률이 감소됨에 따라 임상 결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포기 사유를 밝혔다.

    앞서 동화약품, 부광약품, 종근당, 일양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원제약 등도 비슷한 사유로 개발중단을 공식화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이 있지만 대부분 상황변화에 따라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에 '국산 2호'의 결실은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라며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투자 대비 얻을수 있는 성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