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 쉬는' 조직문화 정착 시도복장자율화부터 인사평가까지 변화 구자은 체제 1년…올해 최대 실적 경신 전망
  • ▲ 구자은(가운데) LS그룹 회장과 명노현(왼쪽 두 번째) ㈜LS 명노현 사장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LS
    ▲ 구자은(가운데) LS그룹 회장과 명노현(왼쪽 두 번째) ㈜LS 명노현 사장이 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스마트공장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LS
    구자은 회장 체제 1년을 맞은 LS그룹이 딱딱한 조직문화에 변화를 꾀하며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는 최근 계열사별로 오는 26일부터 새해까지 임직원에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재충전의 기간으로 삼도록 하고 있다. 

    눈치 보며 휴가 쓰는 기업문화를 타파하고 쉴 때 제대로 쉬는 효율적 기업문화를 만들고자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올해 초 취임한 구자은 회장은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면서 유연한 조직문화 흐름이 전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구 회장 취임부터 LS그룹은 지주사인 LS를 시작으로 그룹 내 전 계열사가 자율복장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제조업이 주력군인 기업집단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구 회장은 “복장 자율화를 통해 시간·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성과 중심으로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구 회장 지시로 데이터 기반 인사관리팀인 ‘피플랩’을 운영하면서 조직문화와 성과보상체계의 대대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다. 

    혁신의 일환으로 즉각적인 성과 보상을 원하는 MZ세대 직원의 수요를 반영해 우선 지주사부터 평가 기간을 연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바꿔 프로젝트 단위로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내외 대기업 사례를 흉내 내는 게 아닌 LS 직원들의 사고·업무·성과를 계량화해 맞춤형 해법을 찾으려는 변화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도에는 젊고 우수한 인력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고민이 깔려 있다.

    LS는 이밖에도 PC오프제도, 1~2주간 집중적으로 쉴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 등 워라밸 문화가 잘 잡혀있다.

    구 회장은 전기 등 기존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는 양손잡이 경영으로 주력 계열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는 한편 조직문화 개편으로 업무효율과 인재 확보를 노리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는 LS 퓨처 데이 행사에서 그룹 임직원에게 “여러분이 로켓처럼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발사대 역할을 하겠으니 마음껏 도전하라”며 “전 구성원이 퓨처리스트(미래 선도자)가 돼 2030년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어보자”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도 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올해 LS는 매출 17조1243억원, 영업이익 6873억원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