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 논문 발표45세 이하 유방암 환자 776명 대상 상관관계 확인
  • ▲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폐경 이후 여성의 비만도에 주목했던 서구권 연구와 달리, 폐경 전 여성 비율이 높은 국내 유방암의 특성을 다룬 연구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의 체질량지수와 21-gene Recurrence Score(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통상 폐경 후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잘 생기고 예후도 불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의 영향에 대해서는 상충된 연구 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로 했다.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완치 수술을 받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 환자인 2,295명 중 45세 이하 환자 776명을 대상으로 온코타입Dx(21-gene Recurrence Score) 검사를 진행했다. 

    이 검사는 유방암 환자들의 절제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해, 항암치료의 필요 여부를 의료진이 판단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 이상일 경우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온코타입Dx 점수와 체질량지수(BMI)와 상관관계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 25점을 기준으로 비만 그룹과 정상 그룹으로 구분해 점수를 비교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이 넘어가면 항암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서 20점 초과 비율은 45.5%로 정상체중 환자의 27.3%과 비교해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즉, 비만 환자의 항암치료 비율(30.7%)도 정상체중 환자의 항암비율(20.2%)와 비교해 시행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안성귀 교수는 “젊은 여성의 비만도가 높을수록 공격적 특질을 지닌 암이 생길 수 있음을 규명한 최초의 연구”라며 “해당 연구는 아시아권의 젊은 여성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인종 간 차이를 고려한 다양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3.360)’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