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쟁당국 8곳 기업결합 심사 예정한화에어로·대우조선, 재무안정성 확립 과제대우조선, 인사·사업분야 재편 등 대대적 개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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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난 16일 대우조선과 2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의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수를 확정 지었다. 한화그룹은 향후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49.3%)에 오를 전망이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까지 총 6곳이 참여한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기존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춘 종합 방산 기업이 된다. 2030년까지 세계 '톱10' 방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와 동시에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에선 이들의 청사진에 기대를 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8개국 기업결합 심사 주목
우선, 향후 인수 종결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방산업체 매매 승인 등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다. 기업결합 심사 대상국은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한화그룹과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 심사는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이종 업종간의 기업결합건으로 독과점 우려가 없어 경쟁제한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까지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LNG 운반선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불허되며 인수가 좌절된 바 있다. -
◇ 대우조선 부채↓ 한화 부채↑… 재무 안정성 관건
가장 우려가 심각한 부분은 한화그룹의 재무 건전성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인수 체결 전부터 한화그룹이 자금부담은 감내 가능하지만 이후 재무안정성에 부담이 될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높은 영업실적 변동성과 미비한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 때 인수 완료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기준 재무안정성에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9월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1.8배, 부채비율 185.4%, 차입금의존도 23.7%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하다. 2022년 9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 1433.6%이며, 자본 분류된 신종자본증권의 부채성을 감안시 실질적 재무부담은 더욱 높은 수준이다.한기평은 "대우조선은 한화의 2조원 증자대금 유입시 부채비율이 410.1%로 하락하고 순차입금이 크게 축소되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부담이 경감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이 연결 편입된 이후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대대적 사업·조직개편 가능성 제기
업계는 재무안정성 저하 수준 및 대우조선의 실적 회복, 추가 지원부담 등에 대한 부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기평은 "내부적으로는 직고용 인건비와 협력업체 외주가공비 등 제반 인건비성 경비의 상승 압력, 러시아발주 프로젝트의 대금 회수 및 재고처리 위험 등의 리스크가 내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실질적 회복을 2023년 이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 역시 이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해 대대적 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대우조선과 체결한 본계약에는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며 인사 개편을 예고했다.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인사·재무·홍보 등 경영지원 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한화 인력들을 대우조선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인사 교체 외에도 사업분야 재편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실사 과정에서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며 대우조선 노조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 경영진 인사에서 부담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으로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본원적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측은 "관계기관, 채권단,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