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 ㈜GS 지분율 2.11%→2.07%허준홍 사장 삼양통상 가업 승계 주력그룹 후계 허세홍·허서홍·허윤홍 유력
-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GS 지분율을 낮추며 GS그룹의 지분경쟁 궤도에서 한층 멀어졌다. GS그룹의 유력한 승계 후보로 꼽혀온 아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에 주식을 증여하지 않고 매도하면서 허 사장이 그룹보다는 삼양통상 승계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GS 주식 3만1000주를 매도했다.각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식처분 금액은 총 14억2133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허 회장의 ㈜GS 지분율은 2.11%에서 2.07%로 0.4%p 낮아졌다.올 들어 삼양통상에 이어 허 회장마저 ㈜GS 지분율을 낮춘 점이 눈길을 끈다. 삼양통상은 앞서 6월 ㈜GS 주식 23만주를 처분했고, 9월 말부터 10월 초 세 차례에 걸쳐 21만9000주를 매각했다. 삼양통상의 ㈜GS 지분율은 작년 말 0.6%에서 최근 0.12%로 올 들어 0.48%p나 줄었다.GS그룹 장손인 허 사장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함께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꾸준히 거론돼왔다.허남각·허준홍 부자(父子)와 삼양통상이 지난해까지 ㈜GS 지분을 꾸준히 늘린 점에 비춰 그룹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
- ▲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삼양통상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허남각·허준홍 부자와 삼양통상의 ㈜GS 지분율은 5.56%를 기록했다.허 사장의 아들 허성준 군과 누나 허정윤씨의 지분율을 더한 허 회장 일가의 ㈜GS 전체 지분율은 5.87%에 달했다. 허창수·허윤홍 부자의 합산 지분율(5.28%)을 뛰어넘는 규모다.그러나 올 들어 삼양통상과 허 회장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며 허 회장 일가의 지분율도 전체 5.32%로 0.49%p 낮아졌다.허 사장은 아직 2.85%의 지분을 보유, 허용수 GS에너지 사장(5.26%), 허창수 ㈜GS 명예회장(4.75%)에 이어 세 번째로 지분이 많지만, 사실상 그룹 승계 가시권에서는 멀어졌다는 분석이다.허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근무하며 경영능력을 키워오다 2019년 말 자진 퇴사하고 삼양통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양통상은 허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허정구 회장이 세운 회사로 원피를 수입가공해 피혁 원단을 생산하는 일을 한다.허 사장은 삼양통상에 입사한 2020년부터 사내이사 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했지만 2년 뒤인 올 3월에야 대표이사 직함을 받았다. 현재 허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으며, 대표 선임 이후 삼양통상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허 사장의 삼양통상 지분율은 25%로 허 회장(20%)보다 많다. 2017년까지만 해도 허 회장과 동일한 20%의 지분을 들고 있었는데, 2018년 22.05%로 역전한 데 이어 지난해 말 23%까지 지분을 확대했다.올 들어 대표선임 이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 5~9월 사이에만 지분율이 2%p 더 높아졌다.허 사장이 사실상 가업 승계에 주력함에 따라 GS그룹의 후계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 3인의 경쟁 구도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GS는 경영능력과 성과를 총수 선발의 최우선 요소로 판단하므로 이들 4세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