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사업권 7개로 통합' 인기·비주류 카테고리 묶여여객당 임대료 체계… 현재 객단가 낮은 관광객으로는 면세업계 불리중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대도 우려… 방역 강화 및 항공편 축소도 염두
  •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조현우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조현우 기자
    상징성과 잠재력을 모두 갖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세 차례 유찰 끝에 가까스로 재개됐다.

    그러나 사업권 통합과 변경된 임대료 산정 방식,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대 중국 방역 기조가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업계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탑승동·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공고를 게시했다. 입찰 사업권은 일반 사업권 5개(63개 매장, 2만842㎡), 중소·중견 사업권 2개(총 14개 매장, 3280㎡) 등 총 7개다.

    사업권 ‘7개’는 기존 15개였던 사업권을 통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T1, T2 매장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탑승동 매장이 묶였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의 득세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내려간 향수와 화장품도 주류·담배와 묶였다.

    계약기간도 면세사업자의 안정성을 위해 기존의 ‘5+5’에서 기본 10년으로 개선됐다. 다만 면세업계가 요구했던 ‘매출 연동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와 연동하는 ‘여객당 임대료’로 변경됐다.

    면세업계에서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마뜩찮게 생각하는 이유다. 본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연간 거래액이 2조원에 달했던 만큼,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손님이 적어 기피됐던 탑승동 매장이 터미널 매장과 묶였고, 향수·화장품이 담배·주류와 한데 묶은 것도 ‘끼워 팔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객당 임대료도 문제다. 중국의 해외여행이 풀리지 않아 현재 주요 손님은 객단가가 낮은 동남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내년 1월 8일 중국이 해외여행 규제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변수가 생겼다.

    실제로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인 11월 중국 유입 확진자는 19명으로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의 1%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14.2%로 급증했다. 현재 중국에서 ‘BF.7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한국으로의 유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하고, 입국 48시간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중국발 변이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필요할 경우 한국과 중국간 항공편을 축소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타 국가보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해외여행 규제가 연기되고 재봉쇄 기간이 길어질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의 메리트도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