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저축보험 해지 급증손보, 계약유지율 개선"생계 이유 보다 비과세 영향이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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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올해 보험 해약환급금 규모 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생보사들의 경우 과거 저축성보험 절판 이슈 등의 영향으로 해약환급금이 4조원 이상 늘며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 손보사들은 계약유지율 개선 등으로 인해 해약환급금 규모가 오히려 1조원가량 줄었다.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국내 23개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24조 3309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 7332억원) 대비 4조 5977억원(23.3%) 증가했다.하지만, 국내 18개 손보사의 해약환급금은 8조 5354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 6360억원)보다 오히려 1조 1006억원(11.4%) 줄었다.업계에선 올해 생‧손보사의 해약환급금 규모가 차이가 난 가장 큰 요인으로 지난 2012년 생보사들이 대거 판매한 저축성보험을 지목한다.저축성보험은 통상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는 10년 단위로 해지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2012년엔 이듬해 비과세 혜택 축소 이슈가 있어 생보사들이 이를 절판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저축성보험 가입이 늘었다. 당시 가입한 상품의 비과세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됨에 따라 해약환급금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선 서민들이 생계 문제로 급전 마련을 위해 보험을 해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실제로 올해 9월 말 생명보험사의 보험 해지 건수는 약 332만 건으로 전년 동기(405만 건)와 비교하면 오히려 18%(73만건)가량 줄었다.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올해 해지 건수가 줄었음에도 해지환급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2012년 당시 가입한 고액 저축성보험 해지가 비과세가 적용되는 올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보험을 해약했다면, 해약환급금과 더불어 해약 건수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손보사 해약환급금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생보사들은 올해 보험 해약이 급증하자 유동성 마련을 위해 5%대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앞 다퉈 선보인 바 있다.한편, 손보사들은 계약유지율이 개선되면서 해약환급금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손보사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2020년 말 84.1% ▲작년 말 86.3% ▲올해 상반기 87.5% 등으로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