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0% 급증상환능력 나빠져 경고등… 부실위험 커져카드사 수익성·건전성 문제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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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카드사들의 리볼빙 잔액이 급증하면서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카드대금 상환에 문제가 생긴 가계가 늘어났다는 의미로, 카드사들은 연초부터 수익성과 건전성 문제를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들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10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조9897억원) 대비 20.4% 늘었다.

    지난해 1월 6조1632억원으로 시작한 리볼빙 이월잔액은 3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매달 2%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급증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카드사의 자율적인 리볼빙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촉진하고 과도한 리볼빙 판촉, 불완전판매를 줄이기 위해 리볼빙 개선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먹히지 않았다.

    리볼빙은 당월 결제대금의 최고 90%를 다음 결제일로 이월시키는 서비스다. 카드사가 미납금액을 대신 지불하고 다음 결제일에 이월분에 대한 이자를 포함해 대금을 청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이자율이 법정최고금리에 달할 정도로 높아 정말 급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6.8%에 달했다. 저신용자들은 대부분 18~19%의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결국 리볼빙 잔액이 늘었다는 것은 카드대금을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워진 가계가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형편이 부족한 차주들은 신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제도권 내 금융서비스 이용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카드사들로서는 부실채권이 늘어나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수익성이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볼빙 증가는 대체로 상환능력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상환에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금융서비스 이용에도 제약이 생길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