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 선봬2개 최고혁신상과 27개 혁신상 수상
  • ▲ C랩 인사이드 과제 '메타러닝'ⓒ삼성전자
    ▲ C랩 인사이드 과제 '메타러닝'ⓒ삼성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조재범 기자] 삼성전자가 'CES 2023'에서 한 해 동안 C랩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을 선보였다.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삼성전자 C랩 전시관이 마련됐으며 임직원 대상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업체 8개가 전시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사업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2016년부터 CES에서 C랩 우수 과제를 소개해 왔다.

    또한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를 C랩 스타트업에게 공유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C랩 전시관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8개사 중 7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스타트업 등 C랩 출신 18개사가 2개의 최고혁신상과 20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들은 'CES 2023 혁신상'에서 2개의 최고혁신상과 2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총 29개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경신했다.

    C랩 인사이드에서는 메타러닝 (MetaRunning) 잘못된 러닝 자세를 잡아주어 부상 없는 러닝을 할 수 있는 코칭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웨덴 예태보리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러닝 인구 중 90%가 잘못된 자세로 러닝을 하며 아마추어 러너2명 중 1명은 부상을 입는다고 한다. 부상 원인은 잘못된 자세, 근력 부족, 오버페이스 등이 있는데 메타러닝을 사용하면 이 세 가지 요인들을 개선할 수 있다. 메타러닝은 사용자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달리면 모바일 기기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AI가 사용자의 신체를 인식하고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잘못된 자세를 알려준다.

    러닝 후에는 부위별 러닝 자세를 요약해주고 잘못된 러닝 자세 교정 가이드를 알려준다. 메타러닝을 사용하면 러닝 입문자도 10km 마라톤 완주가 가능하게 도와 준다.

    숨(Soom)은 스마트 워치를 통해 사용자의 명상 상태에 맞춰 호흡 방법을 가이드 해 혼자서도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명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시중에 많은 명상 앱들이 있지만 사용자의 명상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숨은 사용자가 명상을 운동처럼 측정하고 관리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사용자가 스마트 워치를 착용하고 음성 가이드를 따라 명상하면 숨 앱이 사용자의 명상 상태를 분석한다. 바르게 호흡하면 숨 포인트가 올라가고, 잘못된 방법으로 호흡하면 실시간 음성 피드백을 통해 호흡 방법을 가이드 한다. 또 명상 후에는 적절한 호흡 방법을 추천하고 생체 지표도 제공해 사용자는 명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팔레트(falette)는 홈패브릭 제품을 3D로 미리 보고 구매하는 인테리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팔레트(falette)는 패브릭(fabric)과 팔레트(palette)를 합성한 단어로, 원하는 원단을 선택하면 홈패브릭 제품을 3D로 미리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홈패브릭의 경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취급하는 원단 종류가 제한적이고 실제로 볼 수 있는 샘플 제품도 적어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팔레트는 판매자가 삼성 스마트폰으로 실제 원단을 촬영하면 팔레트만의 독자 알고리즘을 통해 고화질의 3D 디지털 원단 이미지를 생성하고, 이불, 커튼, 베개 등 홈패브릭 제품을 3D 이미지로 실제 제품과 유사해 보이도록 구현한다.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원단을 고른 뒤 3D로 구현된 홈패브릭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에 적용해 3D로 시뮬레이션 할 수도 있다.

    폴카믹스(Polkamix)는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라이브 콘서트 플랫폼을 개발했다. 단순히 공연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존 솔루션과는 달리 폴카믹스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연장을 제공한다. 관객은 아바타로 참여해 메타버스 공연장을 즐기고 공연의 흐름에 맞춰 호응해 가수와 소통할 수 있다.

    또 AI 리액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로 관객 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리액션 챌린지(단체 호응 미션)를 열어 전체 관객 중 가장 호응도가 높은 관객을 선정하고 공연장 스크린에 노출되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관객과 가수 모두에게 공연 전체의 현장감을 더해준다. 친구끼리는 음성과 화상 채팅 기능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서는 뉴빌리티가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 서비스를 전시했다. 뉴빌리티는 RaaS(Robot as a Service) API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뢰도와 확장성 높은 서비스 연동 환경을 구현했다. AI기반 장애물 인식 및 회피 주행 로직을 위한 센서 퓨전, 운행 도로 환경 및 주행 가능 영역 식별을 위한 AI 등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복잡한 도심에서 정확하고, 안정적인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또, 높은 제작 비용을 낮춰 배달 로봇의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뉴빌리티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통해 재무 컨설팅과 사업 협력 등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며 가파른 성장을 이루어냈고 현재까지 2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고객수, 주문수, 광고효과 등 자율주행 로봇을 통한 배달 플랫폼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향후 5년간의 월별·연도별 사업계획 수립을 통해 재무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리스크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등과 협력하여 골프장, 리조트 내 식음료 배달과 판매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B2B 사업 모델의 시장성도 검증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Z세대가 글쓰기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는 데서 착안해, 초거대 생성 AI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혼자 할 수 있는 '뤼튼 트레이닝'을 출시했다. '뤼튼 트레이닝'은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에 반응해 AI가 질문을 던지며 참고할 수 있는 추천 자료를 제안해준다. 가이드에 따라 작문의 도입-작성-퇴고에 이르는 과정을 경험하며 한 편의 글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

    현재는 한국어와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초거대 AI의 특성을 활용해 다른 언어로의 빠른 확장도 가능하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컨텐츠 플랫폼 '뤼튼(wrtn.ai)'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지원받은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출시 후 약 3주 동안 2만 명에 가까운 초기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 C랩 아웃사이드 참여 기간 동안 Pre-A 투자를 유치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지난 11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K-Global 스타트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망막질환으로 시력을 상실한 환자들을 위한 시력복원 장치인 '마이크로 전자눈(Micro Bionic Eye)'을 개발하는 소셜벤처기업 셀리코는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통해 망막질환 초기부터 말기 환자들의 시력보정을 도울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마련했다. 또 투자 혹한기임에도 성공적으로 Pre-A 투자 유치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엔닷라이트는 웹 기반 3D 디자인 솔루션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이랑텍은 통화품질 향상을 위한 가정용 초소형 통신장비, 카티어스는 AI 인형 '카티', 포티파이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멘탈케어 서비스, 플라스크는 브라우저 기반의 AI 모션 캡쳐 및 애니메이션 에디팅 툴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