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최대 30개월 이상에서 18개월로 감소자동차 할부금리, 현재 10% 내외로 상승車업계, 계약취소 증가에 프로모션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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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고금리 여파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신차 계약 취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모델의 출고 대기기간은 지난달 30개월 이상에서 이달 18개월로 크게 감소했다. 3.5 모델도 24개월에서 18개월로 줄었다.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은 20개월에서 16개월, 가솔린 모델은 8개월에서 6개월로 대기기간이 줄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18개월에서 17개월, 가솔린 모델은 10개월에서 5개월로 짧아졌다.현대차 ‘아이오닉6’는 18개월에서 16개월, 제네시스 ‘GV70’는 16개월에서 14개월로 2개월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GV60’, 기아 ‘EV6’는 12개월 이상으로 지난달과 같았다.출고대기 기간이 짧아진 이유로는 우선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신차 구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자동차 할부 금리는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평균 자동차 할부 금리는 3% 수준이었다.하지만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수금 30%, 할부 36개월으로 구입한다면 할부 금리는 현재 현대캐피탈 5.9~10.4%, 롯데캐피탈 3.7~11.5%, 하나캐피탈 10.0~12.0%, 삼성카드 7.8%, 우리카드 7.2~10.5%, 롯데카드 8.5%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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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부담이 높아져 신차 계약 취소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선 영업점에는 비상이 걸렸다. 영업점들은 계약을 취소하려는 고객들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자동차 커뮤니티나 동호회 등에서도 예상보다 신차를 빨리 받는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출고 대기기간은 10개월 이상이지만 일부 고객들은 1~2개월만에 차량을 인도받기도 했다.
최근 신형 그랜저를 출고한 고객은 “차량이 급하게 필요해 영업점에 취소차가 있는지 전화를 돌렸다”면서 “다행히 조건에 맞는 취소차가 있어 생각보다 빨리 차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수요 위축이 가시화되면서 완성차 업계에서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달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 상품을 선보였다. 할부원금이 1000만원 이상이면 2.9% 금리로 최대 12개월 할부를 할 수 있다. 36개월 할부 구매 시 5.9%, 48개월은 6.9%, 60개월은 7.9%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 구매 고객이 콤보 프로그램 선택 시 최대 40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며, 6.0%의 금리로 최대 72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타호, 콜로라도를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는 각각 300만원, 200만원의 자동차 등록비를 지원한다.
기아는 이달 ‘M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객들은 36개월 6.7%, 48개월 6.8%, 60개월 6.9%의 일반형 프로그램 또는 60개월 이용 시 ‘6개월 무납입, 54개월 8.3% 할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도 선수금(0~50%)에 따라 5.9%(36개월)~7.9%(60개월)의 스마트 할부를 제공한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동차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아 완성차 업계가 여유있는 상황이었다”면서도 “현재는 경기침체, 고금리로 신차계약 취소가 많아지면서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