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500억원 추정
  • 메리츠자산운용이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에 매각된다.

    9일 KCGI컨소시엄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CGI 측은 금융감독 당국의 승인절차를 거쳐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강성부 대표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편리하고 믿을 수 있고 매력적인 자산운용사 ▲K-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운용사 ▲K-ESG 투자의 대표 운용사 ▲K-글로벌 투자의 대표 운용사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강 대표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주친화적 기업 지배구조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투자자 및 투자대상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감독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사명 공모와 함께 인재들의 공개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CGI는 2018년 채권애널리스트 출신 강성부 대표에 의해 설립됐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 사회에 기여하고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게 KCGI의 창업 이념이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규모가 3조원에 이르는 종합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6월 대중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던 존 리 전 대표가 차명 투자 의혹으로 퇴진하면서 회사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고 이후 매각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