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류비·원재료비… 원가 압박↑ 삼다수, 2018년 이후 가격 동결해와롯데칠성음료 이달 아이시스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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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수 1위 제주삼다수(삼다수)가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원재료, 물류비 등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를 생산·공급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으로 알려진다. 시기와 인상률에 대해 논의 단계다. 식품업계에선 삼다수가 조만간 15% 안팎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그동안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 이후 출고가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원재료, 물류비 뿐만 아니라 페트병 제조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는 물론 전기·가스 요금인상 등 제반 경비 상승도 있다.
다만 출고가가 오른다고 해서 실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생수는 권장 소비자 가격을 표기하지 않는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적용돼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가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삼다수의 소매용·업소용 제품 유통은 광동제약이 맡고 있다. 대형마트 유통은 제주개발공사가 담당 중이다.
삼다수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 나머지 생수 업체들도 따라서 올릴 가능성이 높다. 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42.8%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8년 삼다수가 출고가를 인상했을 때 농심 백산수 등도 인상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이달 아이시스의 출고가를 인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부담이 큰데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촉비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끝없이 오르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달부터 편의점 만두 3종에 대해 가격을 최대 10%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펩시콜라와 펩시 제로슈거 355㎖ 콜라 역시 350㎖ 캔 제품과 코카콜라제로 355㎖ 캔 제품 가격을 기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씩 올렸다.
같은달 매일유업도 유제품 44종의 가격을 올렸고, 남양유업도 제품 21종의 편의점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씩 높아진다. 빙그레 21종, 롯데칠성음료 8종, 동원F&B 5종에 대해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