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바이오시밀러 첫 진출오리지널 대비 63.4% 낮은 가격 에피스도 조만간 출시… 경쟁 예고
  • ▲ ⓒ종근당
    ▲ ⓒ종근당
    종근당의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가 오는 13일 출시된다.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대비 절반가격도 안되는 금액으로 결정되면서 환자부담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국내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가 이달 1일자로 급여 등재되면서 오는 13일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경쟁 제품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아멜리부'는 출시 날짜를 조율 중이며, 빠르면 이달 중 출시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기존 오리지널 루센티스의 상한액은 병당 82만636원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한액은 46만3773원, 종근당의 상한액은 30만원이다. 종근당의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대비 63.4%가 저렴한 셈이다.

    바이오시밀러가 급여 등재되면서 오리지널의 상한액은 30% 떨어지는데 그렇다고 해도 종근당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더 낮은 금액이다. 

    루센티스는 황반변성, 각종 시력손상 등을 치료하는 안과 질환 치료제로,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4조4000억원대에 달하며 국내 시장 매출 규모는 약 340억원이다. 

    영업력에서도 전략적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종근당은 자체 영업망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질환 강자인 삼일제약과 손을 잡았다.

    종근당은 국내제약사 가운데도 막강한 영업력이 손에 꼽힌다. 특히 안과질환 영역에서 엘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을 공동판매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을 출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는 점도 직접 영업과 마케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종근당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집중한 뒤 점차 동남아 및 중동 등의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달리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처방이 낮은 수준이고 의료진의 선택도 보수적인 편"이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이 경제적으로 환자의 부담을 크게 낮춰주면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