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매매 4235만원vs전세 2067만원…매물 늘었지만 수요감소매매대비 가파른 전셋값 하락세…자금력 없이 매매전환 어려워
  • ▲ 서울아파트 3.3㎡당 매매 및 전세가격 연간 추이. ⓒ부동산R114
    ▲ 서울아파트 3.3㎡당 매매 및 전세가격 연간 추이. ⓒ부동산R114
    지난해 서울아파트 매매·전셋값이 22년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작년 서울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3.3㎡당 각각 4235만원, 2076만원으로 조사됐다. 

    매매·전세간 가격차는 2159만원으로 부동산R114가 시세조사를 시작한 2000년이래 최대수준으로 벌어졌다. 

    작년 서울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동반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큰폭으로 내리면서 격차를 키웠다. 

    서울아파트 전세시장은 작년 2월부터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갱신청구권 사용과 대출이자부담 확대에 따른 월세전환 증가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집값하락기에 급매로 처분하는 대신 전세로 선회하려는 집주인들이 나타나면서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작년말 전용 84㎡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대비 전세 가격차는 평균 7억여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서울아파트 전세입자가 매수전환할 때 상당한 자금력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매매와 전세간 가격격차가 줄면 매매시 자금부담이 작아지기 때문에 거래가 용이해진다. 

    실제로 3.3㎡당 매매·전셋값차가 496만원으로 낮았던 2015년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만225건으로 2006년12만812건이후 최다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인하와 규제완화책에 전세금을 레버리지 수단으로 활용한 갭투자 및 매수전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매매·전세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집값하락 전망이 우세해 세입자의 매수전환 동력이 약한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금융지원, 재건축 안전진단개선 등에 나서며 전방위적 규제완화에 나섰지만 고금리와 실물경기침체 우려가 커 매수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