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6.14%↑, DB손보 5.16%↑, 한화손보 4.68%↑ 車 손해율 안정… 실손 과잉진료 축소새 회계제도 IFRS17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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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손해보험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손보업계는 올해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따른 제도적 수혜, 보험사기 근절 및 과잉진료 축소 등 손해율 개선 효과로 인해 실적이 전년 대비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17일) 코스피(KOSPI) 시장에 상장된 7개 손보사 가운데 6개사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먼저 현대해상이 6.14% 상승한 3만 1100원으로 마감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DB손해보험(종가 6만 7300원) 5.16% ▲한화손해보험(4700원) 4.68% ▲흥국화재(3490원) 4.18% ▲삼성화재(20만 6000원) 2.74% ▲메리츠화재(5만 3400원) 0.75% 순이다. 롯데손보는 0.65% 떨어진 152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손보업계는 코로나19가 유행했던 지난 2~3년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차량 운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보험가입자의 병원 이용량도 줄어 실적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2021년 당기순이익이 약 1조 9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 상승했고,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같은 기간 각각 43.2%‧56.3% 상승한 4384억‧8768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53.0% 증가한 6631억원, 한화손보는 무려 76.4% 오른 1559억원이었다.

    이러한 실적 상승세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순익은 ▲삼성화재 1조 326억원 ▲현대해상 4785억원 ▲DB손보 8170억원 ▲메리츠화재 7247억원 ▲한화손보 2468억원 등이다. 5개사 모두 3분기 누적순익이 전년 실적을 이미 넘어섰거나 거의 근접한 상태여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 된다.

    증권가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손보사들의 실적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반사효과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보험료 조정이 없었던 '3세대 실손'의 보험료를 14% 인상한 것이 실적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보험사기 대책 확립 및 과잉진료(백내장 수술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실손보험과 장기인보험에서 추가적인 손해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 회계제도 변경(IFRS17)도 손보사들 입장에선 호재다. IFRS17에서 이익의 기반이 되는 CSM은 보장성상품을 많이 팔수록 늘어나는데, 손보사들은 제도 변경을 앞두고 지난 수 년 간 보장성상품 비중 늘리기에 집중해왔다. 

    이에 IFRS17 전환 시 선택할 수 있는 기존 계약 소급방식도 주요 손보사들은 CSM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수 있는 3~5년 수정소급법을 택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CSM도 결국 부채이기 때문에 과도한 CSM은 자본여력이 부족한 보험사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대부분 3~5년 수정소급법을 택한 것은 그만큼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