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추위, 롱리스트 선정…내달 숏리스트 확정내부출신 이원덕‧박화재‧권광석…외부 조준희‧임종룡 포함손 회장, 용퇴와 별개로 금융당국과 법적다툼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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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18일 차기 우리금융 회장 롱리스트 10인을 결정했다.

    올해 3월말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회장은 용퇴키로 하면서 이번 롱리스트에 빠지게 됐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사유를 청취했다.

    임추위는 “현재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여 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현재 임추위원들이 롱리스트 선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선정되는 롱리스트는 10명 내외로 대상자는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롱리스트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헤드헌팅사에서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레퍼런스 체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취 표명을 미뤄오며 장고를 거듭해온 손 회장은 금융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인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의 용퇴로 우리금융 회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롱리스트를 선정한 임추위는 이달 하순 숏리스트(최종 후보) 2∼3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손 회장은 연임과 별개로 대의적 차원에서 용퇴는 하되 소송을 제기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은행도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되도록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등 법률적 대응은 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회장은 행정소송을 통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구상권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소송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라임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에 사모펀드 신규 판매 3개월 정지 제재와 과태료 76억6000만원을 부과했다. 손 회장에게는 3~5년간 임원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상당의 징계를 조치했다.

    결국 손 회장와 우리은행, 금융당국간 법적공방은 재현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판매를 부당권유로 볼 수 있는지와 징계 수위 형평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