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 수출 2.7%↓…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전망반도체 34.1%↓·對中 수출 24.4%↓… 적자 100억불 넘어원유·가스 등 에너지원 수입액 여전히 높아… 전체의 26.7%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수출 둔화가 가팔라지면서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은 336억21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보다 하루 많았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1년 전 23억 달러보다 8.8%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감소로 돌아선 후 4개월째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커졌다. 감소세가 4개월째 이어진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수출효자 품목인 반도체 감소가 눈에 띈다. 1년 전보다 34.1% 감소했다. 이달 설 연휴까지 끼어 있어 특별한 실적 반등이 없는 한 6개월 연속 감소세가 유력하다. 감소 폭도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에 이어 이달 더욱 커졌다.

    철강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등도 줄었다. 반면 승용차(45.7%), 석유제품(18.8%), 무선통신기기(19.7%), 선박(116.3%)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18.1%), 유럽연합(EU·16.7%), 일본(3.3%)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24.4%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이달까지 8개월째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은 같은 기간 438억8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9.3% 늘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석유제품(12.2%) 등은 늘고 반도체(-2.7%) 등은 줄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17억180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6.7%를 차지했다. 1년 전 101억100만 달러보다 16.0% 증가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 달러) 기록을 웃도는 규모다.

    이런 추세면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최장기 적자행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