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영업이익 1천억원대 그쳐… 전년比 60% 이상 줄어 IT용 중심 전방산업 수요 감소 직격탄… 애플도 생산차질 빚어투자 축소-원가절감 등 내부 효율 극대화 활동 적극 전개
  •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IT 전방산업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이익이 나란히 급감했다. 올해도 IT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원가절감 등 내부 효율 극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25일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68%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기의 주요 사업인 MLCC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컴포넌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833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ADAS,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이 증가해 전장용 MLCC 매출은 성장했지만, 스마트폰, 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삼성전기 측은 "지난해 4분기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및 카메라모듈, BGA(모바일용 패키지기판)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4분기 MLCC 출하량은 전장용의 경우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PC, TV 등 IT용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과 같은 계절적 요소가 더해져 전체 출하량은 지난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1분기 가동률은 출하량 증가로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된다면 MLCC 업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2분기 이후 점진적 시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아이폰 상승세에 동행했던 LG이노텍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코로나 방역 조치에 반발한 이탈과 시위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도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예상되면서 부품업체들은 내부 효율화를 적극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사 투자 규모가 스마트폰, PC 등 삼성전기 관련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MLCC,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장, 서버, 클라우드, AI 등 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사 수요 변화 사항을 고려해 유연하게 투자를 실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투자 효율성 제고 등 내부 효율 극대화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잉여현금흐름 건전화와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외부 불확실성에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도 제품·고객 구조의 정예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