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0.1%p 올라 전기·가스·버스·택시 줄줄이 인상 예고 한은 "상승 신호로 보긴 어려워… 지켜봐야"
  • 물가 정점 기대 속에 하락세를 보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공요금발 물가 폭탄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 간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 결과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 앞으로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3.8%보다 0.1%p 증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기반해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지표화한 것으로 한은은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 2500가구(응답 237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5월 3.3%를 기록한 뒤 줄곧 상승해 7월에는 4.7%까지 치솟았다. 이후, 8~11월까지 4.2~4.3% 수준을 기록하다 지난 12월 3.8%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불과 한달 만에 상승 전환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75.9%), 석유류제품(33.5%), 농축수산물(29.2%)을 지목했다. 전달에 비해 공공요금의 응답비중은 8.6%p나 늘었다. 

    최근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난방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올 2분기 이후 전기·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에 이어 택시 기본료까지 줄줄이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황희진 팀장은 "올해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전기요금 상승, 상반기 교통요금 인상 뉴스들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가공식품 상승폭까지 확대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한참 하락하다 (앞으로) 상승으로 간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이 올해 (국내에) 반영될 것이고 글로벌 경기 변화, 국제유가,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등 불확실성이 있어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7로 전월대비 0.5p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6월 96.4를 기록한 뒤 8개월 째 100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