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 권고영업시간 3시30분→4시로창구직원들 노마스크 불안… 투명 가림막 등 설치노조 반발로 영업시간 정상화도 유동적
  • ▲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를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를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해제를 앞두고 은행 영업점들이 준비에 한창이다. 해제 시점에 맞춰 영업시간이 1시간 늘어나는데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대면업무를 이어왔던 형태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업시간 정상화를 반대하는 노조가 변수로 남아있고, 마스크 해제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도 공존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는 은행권에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됨에 따라 영업시간 단축 의무도 종료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용자협의회는 "30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영업시간을 계속해서 단축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은 지난 2021년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확진시 7일간 자가격리 지침 외에는 사실상 모든 방역조치가 해제된 만큼 영업시간을 정상화 해야 한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일방적으로 영업시간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린다면 사측은 합의 의반에 따른 법적 책임은 물론 산별 노사관계 파행 책임까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측은 "영업시간과 관련해서는 산별단체교섭에서 논의키로 합의했다"며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 근무제 등 여타 사안은 제대로 의견조율도 안된 상황에서 일방적인 영업시간 확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노조는 사측이 영업시간 정상화를 강행할 경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공방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반발이 커지면서 개별 은행들은 아직 뚜렷한 방침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주 월요일부터 출근시간을 앞당길 것을 사전 공지한 상태"라면서도 "오늘까지는 노사의 추가 논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마스크 지침도 고민거리다.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창구직원들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신한 직원이나 가정에 노약자를 모시는 직원들은 창구업무를 꺼리는 기색"이라며 "영업적 자체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기존 마스크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투명 가림막을 추가 설치하거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을 비치하는 등 은행별로 방역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