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 주효12월 은행권 수신·대출 금리 일제히 하락"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될 것" 기대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두달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고 지표금리가 낮아진 효과로 풀이된다. 

    반면 비은행권인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한달 새 1.11%p나 올라 평균 13.07%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이 고금리에 내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3%로 전달보다 0.11%p 내렸다. 지난 11월 4.82%를 기록한 뒤 두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시장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곧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안정된 데다 은행들이 잇따라 은행채 발행에 성공하며 자금조달 여건이 완화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나서 금리 단속에 나서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 금리 인하 '체감'에 적극 나선 점도 주효했다. 

    다만 신용대출 금리는 7.97%를 기록해 11월(7.85%)보다 0.1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3%p 상승한 5.6%로 집계됐다. 

    안심전환대출 취급과 금리인상기 고정금리의 효과가 부각되며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한달새 6.4%p 늘어나 43.2%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예금기관의 대출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한달새 1.11%p나 증가해 평균 대출금리가 13.07%를 기록했고 신용협동조합(6.92%), 새마을금고(6.84%)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박창현 팀장은 "상호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가계대출이 많이 취급된 영향"이라며 "13.07%는 2013년 6월 13.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대출금리 인하 흐름이 전반적인 추세적 변화인지 보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계대출 금리 방향이 추후 어떻게 나타날 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2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동반하락해 각각 4.22%, 5.56%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수신금리보다 커지면서 한 달 만에 축소 전환해 1.34%p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