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코스피 8% 급등에 신용융자 잔고 16조원대 증가하이투자·카카오페이證, 신용 이자 인하 이벤트여전히 낮은 거래대금…떠난 개미 투심 잡기 사활
  • 최근 증시가 반등하자 주식 빚투 규모도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대 고금리 일색인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금리 인하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선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은 16조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중순만 해도 17조원대였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들어 감소하면서 15조원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증시 하락과 높은 이자 부담에 주춤했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건 예상치 못한 연초 상승랠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첫 거래일 하락 마감한 코스피는 다음날 장 중 218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거침 없는 상승을 이어가며 지난 한 달 8.4% 급등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 거래대금 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 대금은 6조3969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0년 2월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동학개미들의 증시 이탈이 거센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 이자 인하 이벤트 혜택을 통해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 신용이자가 10%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눈길을 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걱정 없이 신용융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오는 3월 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신용융자 신청 시 2년간 각 구간의 금리에 2%포인트를 인하 적용하며, 신용융자를 활용하여 주식을 매수할 때는 첫 체결일을 포함해 10일간 발생한 신용융자 이자 최대 10만원을 현금 지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체결되는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업계 최저 수준인 연 3.9%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이달 8일까지 진행한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체결되는 모든 신용거래 매수 건에 최대 90일까지 해당 이자율을 적용한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에 주식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 부담을 덜고자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계속해서 어려웠던 투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도 이를 감안해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은 호재에 과민반응하고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는 확증편향적 투자심리가 지배하는 상황"이라면서 "코스피 지수 2400이상에서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대매매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고 내림세를 보일 때 위험이 더욱 커진다"며 "이자율이 높아 비용이 많이 드는 상태에서 반대매매 위험까지 크기 때문에 적절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