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1분기 중앙아시아 결제 인프라진출KB국민·우리·롯데카드, 동남아 현지사 인수국내 업황 갈수록 악화… 해외서 탈출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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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국내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현지사 인수, 결제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BC카드는 올해 1분기 중 중앙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e머니, QR결제 등 다양한 전자결제수단 적용과 생체인증, 간편인증 등 다양한 방식의 인증 기술을 이식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BC카드는 결제망을 구축해 회원사에게 제공하며 수수료를 얻는 카드 프로세싱이 주요 사업이다. 실제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3575억원으로 전체 영업실적의 82%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회원사들이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이탈하자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돼 카드결제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약 450억원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현지 결제 시장의 빠른 대응을 위해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IT개발사 '크래니움'을 인수하기도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중순 캄보디아 리스사인 '아이파이낸스리싱'을 인수하면서 현지 할부금융업에 이어 리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오토바이, 삼륜차 등을 취급하는 캄보디아 내 중위권 리스 회사다.

    우선 오토바이, 자동차, 농기계 등 리스상품을 다양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국민카드 지급보증을 활용한 조달비용 절감과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에는 2018년 자회사로 편입한 자동차할부금융사 KB대한특수은행으로 리스사를 통합해 지방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하고 할부금융과 리스 상품에 대한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카드도 2016년 미얀마 진출에 이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현지 할부금융사를 인수하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얀마 내 소액 대출업에 이어 할부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이커머스 기업 '티키(Tiki)'와 함께 선구매 후결제(BNPL) 서비스를 내놨다. 양사는 올해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해외 사업으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국내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비해 해외에서 다양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나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증가 등 카드사들의 업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해외 사업은 당장의 수익 창출 목적보다는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