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전년比 3500명 감소 추경호, 청년 구직자 만나 "일없는데 사람 채용하면 세금낭비""올해 고용상황, 그리 나쁜 해 아니다"
  • ▲ 추경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 추경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정규직 신규채용 규모를 2만2000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공공기관 효율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시행된다.

    기획재정부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138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2023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지난해 2만5542명 대비 3500명 넘게 감소했다. 공공기관 신규채용은 2017년 2만2659명에서 2018년 3만3894명, 2019년 4만1322명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2020년 3만736명, 2021년 2만7053명, 지난해 2만5542명으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재부는 과거 신규채용 규모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포함돼 규모가 커진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2017~2022년 평균 신규채용 규모는 2만5000명 수준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올해 고용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선의 목표로 삼고 노력하겠다"며 "우선 고용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공공기관은 올해 총 2만2000명 플러스알파(+α)를 신규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그동안 비대해진 공공기관을 효율화하면서도 신규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공공기관 효율화의 일환으로 전체 정원 44만9000명의 2.8%인 1만2422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적극 활용, 자연 감소분에 대한 충원을 하지 않음으로써 신규채용 규모가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청년 일자리 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추 부총리는 직접 청년 구직자들과 만나 "공공기관이 청년 일자리를 소화하면 좋겠지만 공공기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일이 없는데 사람을 채용하고 이러면 세금이 낭비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정부에서 지나치게 많은 수의 공공기관 인원 확대가 있었고 그것이 일정부분 방만 경영으로 지적이 됐다"며 "사실 그 전에 보면 공공기관 채용이 대개 1만~2만명 사이였는데 올해는 2만명이 훨씬 넘는 정규직 채용과 인턴 채용을 할 예정으로, 과거 평년보다 오히려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고졸 채용 비율은 지난해 7.5%보다 높은 8%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애인고용률은 의무고용률 3.6%를 웃도는 4%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공공기관 채용 때 내는 토익(TOEIC)·토플(TOEFL)·아이엘츠(IELTS) 등 어학성적 인정 기간을 기존 2년에서 최대 5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경기침체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지난해 이례적으로 80만명 이상 취업자가 증가했다. 예년 경기가 통상적 흐름을 보일 때 취업자 증가는 30만명 안팎이었다"며 "올해는 기술적 부분의 조정 과정이 있는 해이고 실업률이나 고용률 지표로 보면 그렇게 나쁜 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