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타격에도 목표주가 상향공고한 리테일 영향력·PF 리스크 관리 유리새먹거리 STO 시장 진출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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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 영향으로 리테일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증권가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대형사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낮아 리스크 관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데다 업황 개선 시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리테일 강점이 뚜렷한 만큼 토큰 증권(STO) 발행 시장 진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증시 불안에 따른 거래량 감소의 여파 탓이 크다. 일평균 거래 대금 축소에 따른 수탁 수수료 수익 감소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불안 영향으로 신규 투자가 줄면서 기업금융(IB) 관련 수수료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종투사 인가를 받으며 기업 신용공여 업무 확대 노력했지만 힘든 업황으로 리스크관리 모드로 전환했다"며 "올해 사업 계획도 IB 신규 부문 확대보다는 기존에 강점을 지닌 리테일 지위 유지가 목표"라고 밝혔다.
업황 둔화로 인한 키움증권의 실적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증권가는 이 회사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의 지난해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리테일 강자로서의 위치는 공고하다는 데 주목한다.
실제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 감소했지만 해외주식 약정 기준 시장 점유율은 38.7%로 3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주식거래 개인 점유율도 30.1%로, 다시 30%를 넘어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악재는 선반영됐다. 부진한 업황 속 4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가운데 2023년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갈 시점"이라면서 "증권업종 내 톱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인 부동산 PF 비율이 적다는 점도 타사 대비 주목받는 이유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사 대비 부동산PF 익스포저가 낮아 리스크 관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라며 "올해 20% 내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브로커리지 관련 지표 개선과 운용이익 회복으로 실적 부진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리테일이 탄탄한 키움증권이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시장 분야 진출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정보인증·페어스퀘어랩과 토큰 증권 사업에 협력하면서 토큰 증권 분야로의 사업 확장과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조각투자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뮤직카우·비브릭·카사·펀블·테사·이랜드넥스트 및 이랜드이노플과 음악·부동산·미술품 등 다양한 분야 조각투자 사업에 협력 중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STO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어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