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논란에도 강행… 개혁 적임자외부·관료 출신, 내부통제·파벌문제에 강점야권·노조 반대 이어질 듯… 관치 꼬리표 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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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당분간 금융권 이슈에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해묵은 내부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동시에 관치 꼬리표를 떼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임 내정자는 3일 임원추천위원회 결정 직후 밝힌 입장문을 통해 "주주총회 절차가 남아 있지만,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정통 관료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내며 금융 전문성도 풍부하다는 평가다.당면한 제1과제는 지난해 불거진 700억원대 횡령 사고와 펀드 사태 등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민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우리금융 기저에 깔리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의 파벌문제 해결에도 외부출신인 임 내정자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금융위원장 시절 우리금융의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다는 점에서 내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임 내정자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제안을 두 차례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국과의 소통능력은 부인하기 어려운 강점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현재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맞게 된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임 내정자의 커리어가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임추위 역시 우리금융 기업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내부 후보보다 임 전 위원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내정 이유를 밝혔다.전형적인 모피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 꼬리표는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한 인물"이라며 임 내정자의 회장 임명을 반대했다. 우리금융 노조도 "내부 출신 회장이 인선돼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관치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임 내정자는 취임 후 개혁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하며 덩치를 키우는데도 임 내정자의 숙제다. 때문에 취임 후 대대적인 자회사 CEO 인사가 예상된다.우리금융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임 내정자는 3년간의 회장 임기를 시작한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는 3월 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