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29만명 유출, 유선 인터넷 접속 장애 발생정보보호 투자 규모 저조... 과기정통부, 경영진에 '경고' 사상 첫 영업익 1조원 불구 성과급 반토막, 직원 사기 저하
  •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U+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U+
    LG유플러스가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지만, 개인정보 유출 및 인터넷 접속 장애로 홍역을 앓고 있다. 조직 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해법 마련에 귀추가 주목된다.

    6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18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알렸다. 이후 조사를 통해 약 11만명의 이용자 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 이용자 가운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인원은 29만명으로 추정된다. 사측은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총 18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은 바 있다.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유선 인터넷망의 접속 장애도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2시 56분께부터 63분 동안 일부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접속 장애가 내부 서버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때문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엿새 뒤인 4일 오후 5시께부터 59분 동안 일부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망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재발했다.

    이에 LG유플러스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위에 올랐다.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사건 발생 일주일 이상 지난 이후에 공지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보보호 투자 규모도 292억원으로, 경쟁사인 KT(1021억원), SK텔레콤(627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의 경영진들이 기본적인 침해 대응 체계가 미흡한 것을 꼬집으며 경고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LG유플러스의 고객 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격상·강화하고 6일부터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잇따른 악재에 휩싸이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음에 불구하고, 성과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250%로 책정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LG유플러스 한 직원은 "최대 실적에 불구하고 CEO 평가에 개인정보 유출 건이 반영되면서 성과급이 반토막이 났다"면서 "의욕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TF에는 황현식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부문장, 최고기술책임자(CTO), CR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