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FOMC 예상치 부합에 시장 환호고용지표 호조에 불확실성 커지며 우려도연준 위원 발언에 주목하며 시장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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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긴축 마무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증시 랠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15% 하락한 2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지난달 들어 급등했던 만큼 FOMC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2420선까지 내렸지만 이후 긴축 완화 기대감에 반등하며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5pb 인상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행보를 보였다.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통화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는 향후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으며 과도하게 긴축할 동기나 욕구가 없다"고 언급하는 등 비둘기적 발언을 이어갔다.이에 증시는 환호했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양호하게 나오면서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시장은 연준이 주목하는 서비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한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 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했다. 블룸버그 전망치인 18만8000개보다 2.75배가량 늘었다.
신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건 코로나19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저·접객업 일자리가 12만8000개 늘면서 고용 증가를 주도했다.
이번에 확인된 고용시장의 활황이 연준의 정책 결정에 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이에 따른 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긴축 종료 기대감과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우려가 엇갈린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월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새해를 맞이해 노동시장에 진입한 인력이 증가했고 서비스 업종이 고용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따른 증시 상승이 당분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경제 관련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지수 상승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한 차례 레벨업한 뒤에는 현재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빅테크 등 기업 실적 악화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건 우려되는 지점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일정 이상 상승한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상승의 허들 구간은 2650포인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때문에 시장은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7일(현지시각)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그가 최근 고용 지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에 반하는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의 랠리는 멈출 수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긴축 기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