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모집금액 넘는 1350억원 자금 조달 성공'AA-(부정적)' 평가 속에서도 시장 기대감 ↑오프라인 가전 시장 위축 속에서 생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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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135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조달에 성공하며 올해 상반기로 다가온 채무 상환을 해결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가전양판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급한 불을 끈 이후 어떤 그림을 그릴지가 중요하다는 평이 나온다.

    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총 1350억원의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초 모집금액을 뛰어 넘는 숫자다.

    이미 지난달 26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이러한 흥행이 예상됐다. 당시 모집금액 800억원인 2년물에 910억원, 400억원인 3년물에는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주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성과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통해 대출과 기업어음 등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당장 오는 14일까지 400억원의 한도대출 만기가 도래하며, 4월과 6월 각각 두 건의 기업어음 총 1050억원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만기가 지난 1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앞으로 올 상반기에만 1450억원을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난 한 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6025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중 실적 전망치 조정에 따라 3428억원 규모의 영업권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작년 누적 당기순손실은 3801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81.4%, 29.8%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러한 여파로 롯데하이마트는 2년 9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주요 실적악화의 원인은 이커머스의 성장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가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가전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가전 시장 판매 감소는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에서 나타났다. 전체 오프라인 가전 시장은 -9.5%를 기록했으며, 특히 가전 전문점이 -11.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롯데는 그룹 인사에서 남창희 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불러앉혔다. 남 대표는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직매입 유통 전문가로 꼽힌다. 취임 첫 해인 만큼 남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위해 가전제품 중심의 버티컬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비가전 제품의 품목을 줄여가며, 대신 트렌드와 고객 반응을 면밀히 살피는 등 고수익성 제품으로 채워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