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기대치 보다 3배 높아소비여건 개선→물가상승→인플레 우려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멈칫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고용 호조'에 한풀 꺾였다. 고용 안정으로 소비가 늘어 다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 번지던 위험 선호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고 하루새 원·달러 환율은 20원 가까이 올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서 오전 10시 원·달러 환율은 12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18원이 오른 1247원으로 출발했다. 

    달러 급등은 미국내 신규고용 급증과 맞닿아 있다. 애초 시장에선 올 3월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탄탄한 고용환경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과 소비 여력을 키워 인플레이션을 재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분야 신규 고용은 51만7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18만8000건의 3배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 역시 3.4%로 떨어져 1969년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에선 3월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상황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있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할 여지가 적어졌다는 의미다. 

    연준 내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월 고용지표는 놀라운 수치로, 한동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달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애초 이달 한은의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가면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물가 상승이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 초기 단계"라고 진단하면서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지는 리스크로부터 일부 벗어나게 됐고 원·달러 환율 안정도 금리 동결론에 힘을 보탰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은 금통위는 목표수준(2%)를 상회하는 물가에도 경기둔화와 신용위험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불이 지펴지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으나 연료비 폭탄에 따른 물가 인상 기류와 기대를 모았던 연준의 피벗(통화정책전환)이 한풀 꺾이며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