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 정점 이후 좁혀져… '230원→60원'올 휘발유만 유류세 인하 폭 '37%→25%' 축소일부 주유소 휘발유가 더 비싸… '재역전' 점차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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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8개월 만에 다시 뒤집힐 전망이다. 올해부터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때 230원까지 벌어졌던 평균가격 차는 약 60원으로 좁혀졌고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일 11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1579.83원으로 전날보다 0.25원 올랐다. 지난달 15일부터 약 3주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경유는 전날보다 0.86원 떨어진 1639.06원을 나타냈다. 주간 단위로 1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저렴한 연료로 인식됐던 경유는 휘발유 가격을 지난해 말 리터당 200원 이상, 제주도 지역에선 300원 이상 웃돌기도 했다. 

    고유가 시기에 더 빠르게 오른 경유가 하락기에는 더디게 내렸기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석유 제품 수급난, 산유국들의 감산 정책 등 영향이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올해 1월 1일부터 휘발유에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했다. 이와 달리 경유는 여전히 유류세 인하 폭 37%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전국 평균가격으로는 경유가 높으나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가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1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했으나, 작년 연말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대비해 물량을 많이 사둬 서서히 반영되고 있고 다소 주춤한 경유 수요가 영향을 미친듯하다"고 설명했다.

    '가격 재역전' 주유소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휘발유-경유 간 가격 폭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경유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한, 휘발유를 더 비싸게 파는 주유소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첫째 주 주간 평균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영국 브렌트유(Brent)는 각각 77.27 달러와 83.60 달러를 나타냈으며 전주 대비 3.25 달러와 3.31 달러 떨어졌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Dubai)는 82.01 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1.63 달러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