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지주,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실적 경신세아베스틸지주, 경기둔화 수요부진 직격탄오너3세 사촌경영 본격화, 제강 한발 앞서
  • ▲ ⓒ세아그룹
    ▲ ⓒ세아그룹
    세아그룹 내 철강 계열사간 실적 온도차가 확연하다. 세아제강지주와 자회사는 역대급 실적을 내놓은 반면, 세아베스틸지주와 자회사는 성장세가 주춤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매출 3조9539억원, 영업이익 5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9.1%, 영업이익은 90.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 세아제강이 2018년 인적분할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내놨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3% 증가한 1조8018억원, 영업이익은 63.1% 늘어난 2152억원으로 공시한 바 있다. 세아제강 측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과 미주 에너지용 강관 시장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세아제강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LNG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용 강관 수주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성과도 기대감이 유효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2년 매출 4조3882억원, 영업이익 164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매출은 20.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1.1% 감소한 수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세아베스틸이 내수와 수출 판매량이 모두 감소하고, 설비 화재와 화물연대 파업 등 영향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4월에 출범한 자회사 세아베스틸은 매출 1조8412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기록한 별도 기준 실적에서 1분기 실적을 제외했을 때 매출은 1조6831억원, 영업이익은 118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9%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세아창원특수강이 고부가제품 판매 증가로 2015년 세아그룹 편입 이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한 모습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22년 매출은 지난해 대비 27.3% 늘어난 1조8478억원, 영업이익은 15.2% 증가한 1162억원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향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과 사업 시너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 의지와 달리 올해 전망도 낙괸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특수강의 수입단가 하락과 자동차 수요 둔화 등 전방산업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추진 중인 해외 신사업도 당장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아베스틸의 사용후핵연료저장시설 사업은 빠르면 연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사우디 현지에 2일 착공한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공장은 2025년 상반기 생산 예정이다.

    한편, 세아그룹은 2018년 세아제강지주 설립에 이은 지난해 세아베스틸지주 출범으로 오너 3세 경영인의 전면 등장을 알렸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와 이태성 세아베스틸지주 대표가 각각 그룹의 지주사를 맡아 ‘사촌 경영’이 본격화한 가운데, 세아제강지주를 이끄는 이주성 대표가 실적에서 앞서가는 모습이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세아제강과 세아베스틸의 주력 제품인 강관과 특수강은 수요산업의 사이클이 다르다보니 시기적으로 업황에 따라 등락이 상이하다”며 “그룹 차원에서 사이클이 다른 두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