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출 1년 반 만에 62개종목…업계 최다 라인업 3배 레버리지 등 채권형 상품 주력…시장점유율 8%대 성장ETN 상품 지하철 광고·유튜브 콘텐츠 등 리테일 강화 노력
  •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사업 강화 일환으로 ETN(상장지수증권) 영토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뛰어든 지 1년 반 만에 62개종목으로 최다 라인업을 갖춘 데 이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3배 레버리지 국채 ETN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은 8%대까지 확대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ETN 지표가치 총액은 10조2995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이 발행한 62개종목 ETN의 지표가치총액은 8668억원으로 전체 8.4%를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이 ETN 시장에 뛰어든 건 지난 2021년 6월이다. 4개종목으로 시작해 1.10%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은 반년 만에 5.10%(33개종목)로 늘었다. 

    이후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ETN 시장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36개종목·시장점유율 5.40%에서 그해 11월 54개종목·7.3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에만 채권형 ETN 12종목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던 메리츠증권의 시장점유율은 3개월 만에 1%포인트가량 늘었다. 지난 1월 기준 ETN 시장점유율 순위는 6위로, 5위인 NH투자증권(9.8%)과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채권형 상품을 통한 시장 공략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첫 ETN 상품도 시장 최초로 국내 물가연동국채와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추종하는 상품이었으며, 2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선보였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0월 채권형 ETN에 3배율 레버리지 도입을 허용하자 곧장 3배 레버리지 ETN 상품 8종목을 상장했다. 지속적 기준금리 인상 및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증가한 데 발 맞춘 행보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빠르게 금리 인상을 실시하면서 채권 상품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국내 채권 ETF 및 ETN 시장에서 채권형 상품의 종목 수나 장내 LP 호가 측면에서 활성화 정도가 낮았기에 채권형 ETN 상품을 공급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선보인 3배 레버리지 시리즈는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시 한 달 만에 3배 레버리지 국채30년 ETN의 개인 순매수액은 5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362개종목 전체 ETN 개인 순매수액(428억원)의 12% 수준이다. 상장 당시 91억원이던 지표가치총액 지난 6일 기준 322억원으로 늘었다. 

    이 관계자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들이 적은 투자 금액으로도 더 적극적인 채권 투자를 가능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채권은 주식 등 여타 금융자산과 비교해서 가격 변동성이 통상 낮기에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레버리지 배수가 높은 채권형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추후 출시를 고려하는 상품 역시 채권형 상품이다. 단기채 금리 또한 높아진 만큼 자본 손실 우려가 적은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ETN이 필요해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ETN은 ETF에 비해 비교적 빠른 상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향후 변화하는 시장 여건에 맞게 필요한 채권형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 메리츠증권이 ETN 상품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건 그간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리테일 사업 경쟁력 강화 일환이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ETN 상품에 대한 지하철 옥외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국채 ETN을 활용한 트레이딩·자산배분 전략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리테일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ETN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해가고 있다"면서 "특히 장내에서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고 적은 거래 비용, 높은 레버리지까지 제공하는 채권형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지도를 제고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내 투자 문화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