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당금 2200원… 176억원 규모최근 3년 사이 배당 규모 점진적 확대… "주주환원 강화 일환"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및 광주신세계 확장 밑그림
  • ▲ ⓒ광주신세계
    ▲ ⓒ광주신세계
    광주신세계가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현금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며 주주제안을 접수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올해 1주당 배당금을 2200억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6.6%로 배당금총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6억원 규모다.

    광주신세계는 첫 배당을 실시한 이후 줄곧 시가배당율 0.5%대, 총액 20억원 규모를 유지해왔다. 2019년 처음으로 배당금총액을 48억원으로 늘린 이후 점진적으로 배당을 확대해왔다.

    2020년과 2021년 55억7033만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35억2723억원으로 늘었다. 시가배당율도 4.76%로 껑충 뛰었다. 1주당 배당금도 3년 사이 700원에서 2200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3년 사이 배당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을 두고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90여명의 소액주주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신세계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은 오는 3월에 있을 제28기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주주 제안사항을 상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현금 배당(주당 3750원)과 분리 선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비롯해 배당 수준을 현재의 20%에서 50%까지 상향해달라는 요구다.

    이들은 2021년 9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광주신세계 주식 83만여주를 신세계에 전량 매각하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었고,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신세계는 2020년 10월 주주환원 정책 발표 후 지속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신세계
    ▲ ⓒ신세계
    신세계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과 마찰이 길어지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 점포 확장의 경우 관(官)과의 긴밀한 협의와 조율이 필수인 만큼 ‘공공’과 ‘상생’ 기치가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광주시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는 광주신세계가 점포 확장을 위해 제출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을 조건부 재자문으로 결론냈다. 재자문이란 보완 사항이 충족될 경우 다시 심의하겠다는 의미다. 심의의 핵심으로 꼽힌 ‘공공기여’와 ‘교통난 대책’이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와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옛 모델하우스 부지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트 앤 컬쳐 파크’라는 이름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기존에 보유한 실외주차장과 이마트 광주점 부지를 활용해 새로 개발되는 영업면적만 13만2230㎡이다.

    완공 후 영업면적은 약 16만330㎡에 달하며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0층으로 지어진다. 내년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새로 세워질 백화점은 미술관급 갤러리 2곳, 개방형 대형서점 등 문화·콘텐츠를 보강하고 대규모 휴식 공간도 마련한다.

    광주신세계는 이를 위해 점포 주변 83m 길이 시 도로를 사업 부지로 편입하고, 대신 117m 길이의 대체 도로를 신설해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480m 길이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공공 기여 방안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