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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핫스탬핑 강판 키운다… 전기차·친환경 ‘주효’

강판 강도 3배·25% 경량화, 전기차 수요 대응탄소배출 절반 이하 전기로 기반 생산 목표해외 판매비중 확대, 논캡티브 성장 도움

입력 2023-02-09 11:17 | 수정 2023-02-09 11:26

▲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핫스탬핑 강판을 통해 전기차와 친환경 확대 추세에 발맞춰 나간다.

9일 시장조사업체 INI R&C에 따르면 올해 핫스탬핑 부품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조원에 달한다. 

국내 핫스탬핑 부품 시장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핫스탬핑 부품은 대부분 자동차에 활용된다.

핫스탬핑이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다음,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킨 강판을 말한다. 이는 고로에서 나온 냉연 강판으로 만들며,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판에 사용한다.

전기차 시대에 핫스탬핑 강은 활용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공차중량이 같은 차종이라도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10% 이상 무겁다. 배터리팩 등 주요 부품의 파손을 막기 위해 더 강한 프레임을 필요로 하면서, 전비를 늘리기 위한 경량화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제조한 핫스탬핑 강판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는 3배 가량 더 높으면서도 무게는 25% 적게 나간다. 지난해 1.5GPa급 핫스탬핑강 대비 강도를 20% 향상시킨 1.8GPa급 핫스탬핑강을 개발해서 양산하고 있다. 제네시스 G80의 전기차 모델 등 고급 차량에 골격을 구성하는 메인프레임과 보강재에 사용한다.

핫스탬핑강은 전기차에서 사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친환경차의 안전,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강도를 갖추면서도 경량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 사용 비중은 15% 정도인 반면, 전기차는 20%가량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궁극적으로 핫스탬핑강과 같은 고부가가치 강판을 고로가 아닌 전기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철광석 원석이 아닌 재활용품인 철스크랩을 사용하는 전기로를 통해 생산하는 제품은 건설자재 등에 주로 활용돼 왔다. 전기로를 통해 생산한 제품은 표면이 거칠고 순도가 낮아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강판을 만들기 어려웠다.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저탄소 고급판재 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전기로를 통해 자동차 섀시에 적용하는 열연 최고강도 1.0GPa급 부품을 개발했다. 기존 부품 대비 강도는 40% 높이면서 15% 경량화를 동시에 이뤘다.

이는 탄소중립과 친환경에도 대응하는 차원이다. EU에서는 2026년도부터 탄소배출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적용할 계획이며, 10월부터 전환기간에 돌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와 공정 특성상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으로, 탄소중립 시장 요구에 부합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82만톤을 기록했다. 올해는 34% 증가한 11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에 지난해부터 14만5000장의 핫스탬핑 강판을 공급하고 있고, 이는 전기차 3만대를 양산 가능한 양이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체코에 2020년 580억원을 투자해 핫스탬핑 공장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유럽향 핫스탬핑 수주와 판매 강화를 위해 213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시험가동 중이며, 1분기에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 부품을 납품할 뿐만 아니라 유럽 내 증가하는 핫스탬핑 강재에 대한 공급역량을 강화한다는 차원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핫스탬핑 강판은 전체 자동차 강판 생산과 판매에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자동차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핫스탬핑 강판이 기술력으로 인정 받으면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gfp@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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