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해 10.43% 급등밸류에이션 부담에 상승 제한적 흐름 CPI서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시 2500선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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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강한 상승세를 지속해온 코스피가 2500선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방향성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주 대비 0.43% 하락한 2469.7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3230억원, 420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1조7945억원어치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0.43% 상승하며 예상 밖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500선이 강한 저항대로 작용하면서 좀처럼 지수 상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지난달 주가 상승이 가파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주식이 더 이상 싸지 않은 수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29일 기준 13.08배를 기록했다. 주식이 활황세를 보인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3배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시장엔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이달 초 발표된 강한 미 고용 지표 발표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재차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면서 하방 압력보다 상승 압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오는 14일 1월 미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낙관론은 번지고 있다. 오는 3월 FOMC까지는 이런 낙관론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전망은 6.2%,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5.5%"라며 "문제는 시장의 해석인데 최근 금융시장은 경제와 통화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움직여 줄 것이 비교적 확실한 3월 FOMC까지는 이러한 낙관론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지표의 안정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기 반등 가능성도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500의 기술적 저항선, 물가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미국 수요가 다시 활력을 찾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다"며 "가이던스 하향이 멈추기 시작하면 다시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초과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적어도 6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결국 CPI 결과가 중요한데 시장 기대치가 낮은 수치는 아닌 만큼 긴축 우려가 완화되려면 더 낮은 수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