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동남아서 스마트홈 경쟁력 입증…중동시장 노크직방 NHC와 업무협약…도어락·월패드 수출 우선권 확보호반그룹 아람코와 맞손…프롭테크 해외진출 기대감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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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스마트홈시스템을 통해 동남아에서 경쟁력을 입증한데 이어 중동시장 문까지 두드리며 시장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맏형격인 직방과 스타트업 산파역을 자처하고 있는 호반그룹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본격 진출하면서 후발기업들 선전도 기대된다.15일 국내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새 블루오션으로 중동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동에서는 사우디 '네옴시티'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마스다르시티' 등 국가주도 스마트시티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스마트시티는 주택건설·친환경에너지·교통·보안 등 다방면에 IT기술을 접목, 디지털전환을 실현해 미래주거환경을 조성한다. AI와 IoT기술을 통해 실내환경과 가전기기 등을 원격제어하는 스마트 주거플랫폼부문과 부동산자산관리 등에서 먹거리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프롭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프롭테크 수익기반 80%가 부동산중개에 집중돼 있다보니 이미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라며 "직방 등 업계 선도기업이 동남아나 중동 등 해외에서 수익모델을 만들어주고 여기에 정부 정책지원이 더해지면 후발 프롭테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직방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와 '직방금지법' 등 업계견제에 부딪히자 스마트홈시장으로 눈을 돌렸다.지난해 7월 삼성SDS 홈IoT부문을 인수하며 스마트홈사업에 뛰어들었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시장공략에도 나섰다. 삼성SDS 홈IoT 도어락·월패드 등은 홍콩과 싱가포르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다음 타깃은 사우디 등 중동지역이 될 전망이다.직방은 사우디 부동산개발·투자부처인 국립주택회사(NHC)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동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이번 협약으로 사우디 현지에 스마트홈 도입시 최우선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추후 타기업과 글로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직방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제1회 한-사 주택협력포럼'에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고도화된 프롭테크기술 기반 부동산정보제공서비스와 스마트홈비전 등을 소개한 바 있다.이 자리에 참석했던 마제드 알-호가일(Majed Al-Hogail) 도시농촌주택부 장관과 라이얀 알-아킬(Rayan Alaql) NHC 부사장이 스마트홈사업에 관심을 가져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MOU를 체결했다는 게 직방측 설명이다.직방은 중동 스마트홈TF팀을 꾸리고 현지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아랍에미리트(UAE)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두바이사무소를 방문해 UAE 스마트홈시장 진출방안을 모색하는 등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또다른 프롭테크기업인 트러스테이는 최근 UAE에서 열린 '한국-UAE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홈노크타운' 등 스마트 주거솔루션을 선보였다. 홈노크타운은 도어락·실내조명·세탁기·에어컨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시스템이다.호반그룹의 사우디진출도 프롭테크업계 해외진출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호반그룹은 최근 세계최대 에너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Aramco)와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그룹 건설계열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사우디 인프라 및 지하유틸리티부문에서 대한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등 전력·기기장치부문에서 협력하게 아람코와 협력하게 된다.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추후 호반그룹과 네트워크를 구축중인 안전·스마트시티 관련 프롭테크·스타트업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호반그룹은 2019년 액셀러레이터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해 스마트건설 관련 스타트업과 프롭테크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설립후 총 28개기업에 투자했으며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프로젝트를 55번 진행했다.또다른 프롭테크업계 관계자는 "사우디와 UAE로 대표되는 중동 부동산시장 트렌드는 스마트시티 조성과 이에 따른 스마트홈시스템 구축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라며 "다만 중동시장은 동남아 등 다른지역보다 리스크가 크고 진입장벽도 높은 만큼 정부정책과 대기업 투자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