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뉴스번역·버추얼애널리스트 등 투자 콘텐츠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신입사원 교육 비용·업무 효율성 극대화…AI 활용 움직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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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 한창이다. AI를 활용한 투자 콘텐츠와 투자 자문 서비스는 물론 신입사원 교육, 영업 현장을 지원할 금융상품 판매 설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AI가 도입되면 비용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AI 기술을 활용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급변하는 해외정보를 얻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AI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양질의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이터,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5분마다 새로운 기사를 자동으로 번역·요약해 무료로 제공한다.
증권사들은 AI를 활용한 투자 콘텐츠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AI 로봇이 미국 상장회사들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KB로보뉴스'를 최근 선보였다. KB로보뉴스는 번역이나 정보 수집 차원을 넘어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금융정보를 활용한 가상 투자 결과 리포트를 동시에 제공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투자정보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AI 기술을 적용한 가상인간 애널리스트를 선보였다. 현업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의 생김새와 목소리 등을 복제한 버추얼애널리스트를 통해 주간 시장 전망과 투자 리포트를 전달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버추얼애널리스트 한지아가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쇼미더 리포트'를 통해 리서치보고서 핵심 내용을 3분 분량 영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엔 AI 기반해 출시한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가 그동안 증권사들이 발견하지 못한 523개 중·소형주를 발굴해 주목받았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투자 서비스도 활발하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은 자사 MTS를 통해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RA) 사업을 시작하는 등 관련 사업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AI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주식굴링'을 론칭했고, 키움증권은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AI '키우GO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배분랩 등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AI는 지점 영업 현장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AI 기술을 접목한 금융상품 설명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금융상품 관련 텍스트를 시스템에 입력할 경우 AI 기술로 구현된 가상인간이 해당 내용을 설명한다. 영업 직원은 금융상품 판매 시 대면 설명과 함께 해당 AI 설명 콘텐츠를 활용한다. AI가 기본적인 설명 부담을 덜어줌에 따라 영업 직원이 핵심 사항을 강조하거나 추가적인 질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고객 맞춤형 상담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신입사원 교육에도 AI가 등장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KT와 함께 공채 신입사원을 위한 교육을 개발하고 AI와 데이터 실습 과정을 과정에 추가했다.
교육은 참가자들이 AI모델링과 데이터분석을 통해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실제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용 단말기의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에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입사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직접 AI 기술을 구현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업무 효율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AI가 초기 개발하는 데엔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용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이를 활용하는 움직임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진화된 AI 기술은 고객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니즈까지도 파악할 수 있기에 투자 자문은 물론 이를 접목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증권사의 AI 서비스는 향후 모든 사업 분야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