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500억서 600억 증액수요예측 6620억 몰려… 이자율 4.67%BIS비율 등 0.19%p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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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의 올해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작년의 경우 실제 발행이자율이 공모희망금리를 넘어서는 등 체면을 구겼으나, 올해는 수요가 2배 가까이 늘어 이자율도 희망금리 하단에 가깝게 형성됐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4100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정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발행사유에 대해선 "바젤 III 기준에 부합하는 영구채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기 위함이며, 또한 기 발행분의 자본인정비율 차감 및 자산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당초 모집목표를 35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목표액의 2배 가까운 662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발행액을 600억원 늘렸다.

    신용등급 AA-인 KB국민은행의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5년 뒤 중도상환 옵션(콜옵션)이 부가됐으며 발행금리는 4.67%로 책정됐다. 

    지난 1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공모희망금리(4.40%~5.10%)와 비교하면 밴드 하단에 가깝게 형성된 셈이다.

    실제로 지난 수요예측 시 4.65% 금리까지 모집목표액을 넘는 3570억원이 몰렸고, 4.73% 금리까지는 증액한도(5000억원)를 살짝 넘는 50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증액 규모에 관심이 쏠렸는데, 600억원 증액으로 한도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평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건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BIS총자본비율(16.83%)과 기본자본비율(14.35%)이 각각 0.16%p씩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6월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선 금리가 4.89%로 책정돼 공모희망금리(4.30%~4.70%) 상단을 넘어서는 등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약 8개월 뒤 진행된 이번 공모에선 흥행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편, 올해 들어 주요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스타트를 끊은 신한지주는 2700억원을 모집을 목표로 했으나 3배 넘는 수요가 몰리자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렸다.

    이밖에 KB금융(4050억→6000억원), 우리금융지주(2100억→3000억원), 하나금융지주(2700억→4000억원) 등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신고금액 대비 발행금액을 크게 늘렸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발행금리가 4.45%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