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추진 철회지난해 7월 상장예비심사 청구… 심사 지연삼표, 추후 재검토 가능성 열어놔
  • 불확실한 건설 경기가 결국 삼표시멘트의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 계획 발목을 잡았다.

    24일 삼표시멘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결정을 철회했다고 공시했다.

    삼표시멘트는 작년 5월 이사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코스피 이전상장 건 처리를 시작으로 지난 2001년 코스닥에 입성한 뒤 21년 만에 이전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사회 이후인 5월 31일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청구계획을 통보했고 7월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전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시 삼표시멘트는 자금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이전상장은 주식 거래 및 기관 투자자 유입 활성화로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이 정책 기조로 자리 잡음에 따라 친환경 체제전환 등 지속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으며, 이르면 연내 공모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심사가 지연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표시멘트는 당초 작년 9월 22일께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해 초까지 심사가 지연됐다. 주가는 지난해 5월 5260원이던 것은 코스피 이전상장 철회 결정 후 약세를 보이면서 24일 347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삼표시멘트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수익성, 매출, 당기순이익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한 상황에서 심사기한이 늦어지며 오히려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고 평했다. 

    삼표시멘트는 이번 코스피 이전상장 계획 철회 배경으로 불확실한 건설경기를 꼽았다.

    삼표시멘트 측은 "당사는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추진하였으나,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이전상장 건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향후 적절한 시점에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추진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며 "이들과 삼표시멘트의 공통점은 지금 상장을 해도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자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표시멘트는 심사가 지연되면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철회 결정으로 향후 주가 안정화 도모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주당 90원을 배당하는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2.5%, 배당금 총액은 96억6181만968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