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대출 금리 동반 하락… "예대차는 더 벌어져"

올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렸으나예금·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한풀 꺾인 결과다. 예대금리차는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예금은행의 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46%로 전달보다 0.10%p 낮아졌다.

이로써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5.64%에서 12월 5.56%로 하락한 이후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1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은행채 금리를 비롯한 각종 시장금리가 내려간 결과다. 

가계 대출금리는 기업대출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작년 12월 5.60%에서 1월 5.47%로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은행이 금융당국 가이드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늘려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를 견인했는데 연초라 이같은 현상은 사그라들었다. 

세부적으로 일반신용대출이 0.76%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은 0.05%p 낮아졌다. 기업대출은 0.09%p 내린 5.47%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3.83%로 0.39%p 낮아졌다. 

금융당국 개입으로 은행 간 수신 경쟁이 꺾이고 시장금리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4.29%에서 3.87%로 내려왔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하락 등에 0.09%p하락한 5.47%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각각 0.02%p, 0.09%p하락한 5.30%, 5.67%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0.29%p 늘어난 1.63%p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35%p에서 12월 1.34%p로 축소됐다가 다시 확대 전환했는데 작년 5월(1.66%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