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간담회 개최…증권산업 발전방안 및 리스크관리 논의"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실효성 있는 비상계획 수립해야""해외 진출 및 IB 업무 역량 집중해 실물경제 활력 높여야"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데일리DB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뉴데일리DB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14개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 증권산업의 발전방안 및 리스크관리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증권사 유동성 이슈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리스크 등 위험요인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증권산업 고유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제 활력 및 경쟁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되고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이 재발하는 등 잠재 위험요인에 대비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라며 "실효성 있는 비상계획을 탄탄하게 수립하는 등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춘 증권사는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취약 부문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에 힘을 실어주길 부탁한다"라고 했다. 

    금감원은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발생 원인을 종합 진단해 제도 개선 로드맵을 준비할 계획이다. 해당 로드맵에는 순자본비율(NCR) 제도 종합 정비, 스트레스 상황을 반영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체계 개선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이 고부가가치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경쟁력 제고와 해외 진출에도 힘써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금감원도 대체거래소 도입 등 시장 인프라 선진화, 제도적 애로 해소 및 해외 금융당국과의 소통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우리 경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증권사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증권사 본연의 기업금융(IB)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실물경제 활력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자 신뢰를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와 불합리한 관행 개선도 당부했다.

    그는 "투자자 신뢰 확보는 증권산업 발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및 신용융자 이자율 산정관행 개선 및 리서치 보고서의 신뢰성 제고 논의에 각별한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 대표들은 이날 ▲경쟁력 강화 및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 ▲증권금융의 역할 제고 ▲고령화사회 대비 신탁상품 활성화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이들은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시장 안정에 주력하겠다"라며 "증권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육성책 등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자금 시장 경색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유동성 공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증권금융의 자본력 및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은행과의 경쟁 촉진 및 금융소비자의 선택권 제고를 위해 법인 지급 결제 허용 및 외환 업무 범위 확대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날 나온 건의 사항에 대해 사안의 중요도, 시급성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선정,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