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 수익 둔화…미래 전략으로 디지털 혁신 방점디지털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위해 AI 서비스 적극 확대STO 사업에도 박차…"1위 투자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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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업황 부진으로 1조클럽 입성에 실패한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1위 탈환을 위해 디지털 초격차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한 서비스 확장 일환으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토큰증권(STO)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투자플랫폼 1위 사업자 도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7% 줄어든 61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까지 증권업계 최초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지만 지난해엔 8459억원에 그치며 영업익 1조클럽 달성에 실패했다.갑작스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등 굵직한 경기 불확실성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증권업황 전반에 난관이 닥친 탓이다.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한 미래 전략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회사가 단연 주력하는 분야는 AI다. 미래 먹거리인 자산관리 서비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해외주식 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인공지능 협업관계로 맺은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다.
로이터(Reuter)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 현지 원문뉴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번역·요약되고, 미래에셋증권의 고유의 기술을 활용한 최적화 과정을 거쳐 5분마다 무료 제공된다.
미래에셋증권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리서치센터 인력이 포괄하기 힘든 중소형 종목까지 빠르고 폭넓게 리포트 범위를 확대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리포트',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등 리서치 서비스에도 AI를 접목 중이다.
주식종목 선별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했다. 고객 통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고수의 선택' 서비스다. 최근 수익률은 물론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상위 1% 고객을 선별해 고객은 시장 변화에 따라 초고수가 사고 있는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연금 사업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초개인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연금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단순 포트폴리오 제공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는 "디지털과 AI의 가속화로 톱티어 글로벌 투자플랫폼을 완성한다는 목표하에 기민하게 대응해왔다"며 "AI 기술은 자사의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AI로 구동되는 자산관리 관점에서 투자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적용 분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확장, STO 맹주 노린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증권업계 신사업 화두인 토큰증권(STO)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21년 디지털자산 전문 인력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 이 회사는 올해부터는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판단, 해당 TF 규모를 확대했다. TF는 현재 계좌관리기관, STO를 활용한 유무형자산 유동화,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 및 기술 내재화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HJ중공업, 한국토지신탁과 토큰증권 발행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조선업계의 종가 HJ중공업과의 연계를 통해 선박금융, 부동산 조각투자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큰증권 비히클로 포용하는 방안에 대해 광범위한 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열매컴퍼니, 링거스튜디오 등 조각투자 업체들과 함께 계좌관리기관 업무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시장 활성화와 효과적인 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 당국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려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준비해온 바 있다"며 "새롭게 막이 오른 토큰증권 사업에서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의 STO 사업 진출로 인한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STO와 관련해 지난 2021년 디지털자산 전문 인력으로 꾸린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고 올해는 관련 인력 확충, 토큰증권 및 다양한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STO의 확장성이 기대되는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