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000달러대 붕괴원/달러 환율 상승… 교역조건 악화4만달러 목표 흔들…"환율·물가·성장 따라줘야"
  •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뒷걸음질 쳤다. 원화를 기준으로 둔 국민소득은 증가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미 달러화 기준 국민소득이 감소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6%로 둔화했다.

    한국은행은 7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며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미 달러화기준 3만2661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7% 감소한 수준이다. 

    2021년에는 경제 성장과 환율 하락에 힘입어 3만5000달러를 넘어섰으나 2022년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인 3만2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 상승해 GNI가 4207달러가 감소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역조건이 악화되며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확대돼 실질 국민총소득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다만 달러화로 환산해 환율이 상승하면 1인당 GNI는 줄어드는 구조다.

    지난해 명목 국민소득은 3.8% 올랐고 연간 실질 GDP는 2.6% 증가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3.8%에서 4.2%로 소폭 확대됐으나 제조업이 6.9%에서 1.4%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증가폭은 3.7%에서 4.3%로 늘었으나 건설투자는 -1.6%에서 -3.5%로 감소폭을 벌렸다. 또 수출은 10.8%에서 3.2%로 둔화됐고 수입 역시 10.1%에서 3.7%로 증가폭을 좁혔다. 
     
    정부가 국민소득 4만달러 목표를 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물가와 환율, 성장률 3박자가 안정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최정태 국민계정부장은  "향후 2~3년 간 성장률이 연평균 2% 내외로 안정되고 과거 10년 간 환율이 1145원 수준인데 그 정도가 유지되고 물가 상승률이 2% 내외로 지속되면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4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밝혔다.